“성직자로서 바라본 한국 화폭에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사제이자 화가인 조광호 신부
내일부터 40년 화업 결산 전시회

“미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종교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천주교 사제이자 화가인 조광호 신부(63·사진)가 40년 화업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연다. ‘조광호 40년의 흔적 코리아 판타지’란 제목으로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경기 파주시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와 갤러리 한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조 신부는 회화, 스테인드글라스, 판화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조 신부는 1977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성베네딕도수도회에 입회해 1979년 사제품을 받았다. 조 신부는 1970년대 한국에 온 프랑스 선교사 앙드레 부통으로부터 판화, 벽화를 배웠으며, 1985년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 현대회화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 교수로 있는 조 신부는 2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부산 남천주교좌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숙명여대 로비의 스테인드글라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의 대형 벽화 등을 제작했다.

조 신부가 가장 공은 들인 작품은 ‘코리아 판타지’ 연작. 성직자로서 바라본 한국 사회를 담았다. 조 신부는 8일 통화에서 “우리 문화가 내 정신의 자양분인데, 우리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31-955-2094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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