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마련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기독교윤리실천 양세진 사무총장

“교회가 공적 조직으로 지켜야 할 책임을 규정하려고 합니다. 종교적 신성성 뒤에 숨어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하는 교회는 이제 신자들이 외면할 겁니다.”

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의 ‘교회 버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윤실의 양세진 사무총장(사진)은 21일 “이르면 11월경 구체적 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SO 26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올해 10월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조직의 투명성 확보 △사회적, 경제적 인권 존중 △근로 조건의 사회적 보호 △공정한 영업 △지역사회 참여 등이 핵심 지표로 되어 있다. 기윤실이 마련할 교회 버전은 ISO 26000의 300여 개 조항 중 교회 조직에 필요한 것을 선별해 여기에 부가 설명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게 된다.

양 총장은 “기독교단이 일부 교회의 담임 목사 세습, 재정의 불투명성, 과도한 확장주의 등으로 비판 받아 왔다”며 “교회 버전은 강제성은 없지만 기윤실이 이를 준수한 교회 등을 선정하게 되면 교계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7년 설립된 기윤실은 기독교 신앙을 기본이념으로 생명윤리운동, 교회 재정 투명화운동 등을 벌여 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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