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 로비에는 짧은 순간 환호와 탄식이 흘렀다.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6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 8명이 정해진 것. 이날 6개국 15명이 겨룬 준결선을 루마니아의 스테판 마리아 포프(23·테너·게오르게 디마 음악원 재학), 아르메니아의 하스미크 토로시안(27·소프라노·코미타스 국립음악원 재학), 한국의 한지혜(27·소프라노·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재학) 황수미(24·소프라노·서울대 대학원 재학) 이응광(29·바리톤·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졸업) 이명현(22·테너·서울대 재학) 이승원(27·베이스·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재학) 윤희섭 씨(34·베이스·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졸업)가 통과했다. 8명은 24일 열리는 최종 결선에 나선다.
“국제 콩쿠르로는 불과 두 번째 출전이에요. 결선에 오른 것만도 벌써 가슴 뛰는 일입니다.” 준결선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른 토로시안 씨는 콩쿠르 초반에 날씨가 건조해 목 관리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밖에 모든 과정에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을 하느라 봄꽃이 핀 아름다운 서울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라며 결선에서 좋은 결과를 낸 뒤 서울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결선 진출자를 발표한 순간 웃음을 띠며 가벼운 포옹을 한 이승원 씨와 한지혜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 한 씨가 “콩쿠르는 체력 싸움이라는 점을 실감한다”고 말하자 이 씨는 “내가 할 얘기”라며 “2차 예선을 끝낸 뒤 그만 감기가 들어 링거를 맞고 왔다”고 말했다. 이응광 씨는 2007년 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결선에 올랐다. 지난번 콩쿠르에서 외국어 발음(딕션)이 미흡했다고 생각해 발음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그는 “3년 동안 참가자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져 이번이 더 치열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소 결선 진출자인 이명현 씨는 “나이가 어린 만큼 무거운 곡보다는 달콤한 곡 위주로 예선과 준결선을 준비했는데, 결선은 전혀 차원이 다른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와 함께하는 제6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은 24일 오후 3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 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1만5000∼3만 원. 콩쿠르 실황은 동아닷컴(www.donga.com/concours/seoulmusic)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02-587-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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