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식량안보기금 워싱턴서 발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한국-美-加등 10억달러 모아
개도국 농촌환경 개선 사업

개발도상국의 농촌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농업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글로벌 농업식량안보기금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발족했다.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및 한국 정부와 빌게이츠재단이 출연한 이 기금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량난을 겪는 개도국에 지원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엘레나 살가도 멘데스 스페인 재무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및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은 22일 미 재무부 청사에서 글로벌 농업식량안보기금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안해 설립된 이 기금에 미국은 4억7500만 달러를 출연했다. 또 캐나다(2억3000만 달러) 스페인(2억2000만 달러) 한국(5000만 달러) 게이츠재단(3000만 달러) 등이 참여해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세계은행은 기금운용기관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선진국들은 식량 문제가 심각한 개도국들에 콩이나 옥수수와 같이 재배된 식량을 직접 지원해 왔지만 식량을 직접 주는 방식으로는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기금은 개도국 농촌의 관개사업과 농업인프라 구축 및 농민에 대한 금융지원에 우선적으로 쓸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장관은 “경제개발 초기단계인 1960년대 한국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지원국으로 바뀐 모범국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개도국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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