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에 위안부 추모비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팰러세이드파크市 결의안 통과

미국 뉴저지 주의 한인 밀집지역인 팰러세이드파크 시에 올가을 일본군 위안부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지게 됐다.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 온 한인유권자센터(KAVC) 측은 22일 “팰러세이드파크 시의회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해 시 도서관 용지를 제공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추모비는 미국에서 처음이자 아시아를 벗어나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세워지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될 것이라고 KAVC 측은 설명했다.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결의안 통과 뒤 “모든 사람이 이런 잔혹한 범죄행위를 기억하기 위해 교육의 장인 도서관 앞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이른 시일에 추모비가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버겐카운티 데니스 맥너니 행정장도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흑인 노예제도, 나치의 홀로코스트 등과 함께 전 세계가 기억해야 할 잔혹한 전쟁범죄”라며 용지를 제공키로 결정한 팰러세이드파크 시의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 한인들의 권리신장운동을 펼치고 있는 KAVC는 지난해부터 한인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뉴욕 플러싱과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를 설립하기로 하고 서명 및 모금운동을 벌여왔다. 추모비 건립비 1만 달러는 그동안 모금된 성금으로 충당한다.

KAVC 김동석 소장은 “미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비처럼 일본군 위안부들의 피해를 통해 반인권적 행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과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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