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사업자와 파트너십 구축 공동제작 프로그램 전 세계에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英최대 민영방송 ITV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바틀릿 사장

영국 ITV 스튜디오 리 바틀릿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디어산업 변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국내 방송사업자와의 강한 파트너십을 희망했다. 원대연 기자
영국 ITV 스튜디오 리 바틀릿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디어산업 변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국내 방송사업자와의 강한 파트너십을 희망했다. 원대연 기자
“ITV의 포맷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한국과 공동 제작해 전 세계로 팔고자 합니다.”

영국 최대 민영방송인 ITV의 프로그램 제작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맡고 있는 ITV 스튜디오 리 바틀릿 사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발전한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싶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TV는 영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채널 등 모두 5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며 아시아와 인도에서 자회사인 그라나다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라나다TV는 지난해부터 한국에 인터넷TV(IPTV)를 통해 재전송되고 있다.

한국방송사 및 종합편성채널 준비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국을 방문한 바틀릿 사장은 “ITV와의 파트너십이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창의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틀릿 사장은 ITV 콘텐츠 경쟁력의 요인으로 “창의력을 가진 인적자원”을 꼽았다.

그는 “ITV는 인재를 뽑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뽑는다. 프로듀서와 작가가 창의적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면 국내와 주변 국가를 상대로 시장조사와 수정을 거쳐 각 나라 방송 문화에 맞게 현지화해 프로그램이 최종 완성된다”고 말했다.

영국은 방송사의 합리적인 저작권과 수익 배분으로 독립 제작사들이 프로그램 창작에 힘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틀릿 사장은 “방송사는 자체 제작사와 독립 제작사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이를 통해 프로그램의 창의성은 더 높아진다”며 “ITV는 NBC 유니버설, 소니 등 경쟁 방송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ITV 스튜디오가 만든 프로그램이 BBC에 팔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ITV는 1000여 개의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해 수출했다. 그는 “포맷은 말장난이 아니라 인간의 공통되는 감정을 표현할 때 경쟁력이 생긴다”며 “한국도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영상과 스토리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틀릿 사장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거둔 한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며 20개국에 포맷을 수출한 ‘댄싱 온 아이스’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추천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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