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11남매 가족 새 보금자리, 주민들-누리꾼 ‘십시일반’ 돈 모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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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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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전영선 씨 부부의 낡은 집 안에 붙어 있는 가족 그림(왼쪽). 다섯째인 아영 양(13)이 그렸다. 오른쪽은 2007년 아홉째 예진 양(4)의백일을 맞아 찍은 가족사진. 사진 제공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강동석, 전영선 씨 부부의 낡은 집 안에 붙어 있는 가족 그림(왼쪽). 다섯째인 아영 양(13)이 그렸다. 오른쪽은 2007년 아홉째 예진 양(4)의백일을 맞아 찍은 가족사진. 사진 제공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슬하에 11남매를 둔 ‘다둥이네’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학가리의 강동석(48·어업), 전영선 씨(40) 부부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긴다. 강 씨 가족은 2008년 TV 방송에 다자녀 가정으로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송지면지역발전협의회는 30일 LIG손해보험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다음 달 중순 강 씨 부부와 11남매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양옥 신축공사를 시작해 6월경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재단 측은 “지난달 초 강 씨 가족 13명이 40여 년 된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네 주민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지자 LIG손보 측이 총공사비 1억 원 중 7200만 원을 후원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집은 2층 양옥으로 총면적 100m²(약 30평) 규모로 방이 4개 정도 있는 농촌주택으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 씨 가족은 총면적이 33m²(약 10평)로 방이 2개인 단층집에서 13명이 생활하고 있다. 집이 좁아 가족이 한자리에서 밥을 먹기도 힘들다. 배를 빌려 김 양식을 하는 강 씨로서는 가족이 많지만 넓은 집으로 옮길 형편도 아니다.

강 씨 가족을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은 11남매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초 새 보금자리 만들어 주기 운동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김금복 송지면지역발전협의회 회장(67)은 “강 씨 집이 너무 낡아 11남매가 생활하는 데 매우 불편한 실정”이라며 “11남매가 건강하게 자랄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주민들 사이에 이심전심으로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재단의 온라인 모금활동을 본 누리꾼들이 320만 원을 모았다. 해남여성단체협의회도 30만 원을 후원했다. 송지면 직원들이나 주민들은 성금모금 활동을 돕고 있다. 또 보금자리 공사에 보일러 설치나 전기시설 공사를 해주겠다는 후원 문의가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LIG손보 측이 72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새 보금자리 짓기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김유성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장은 “총공사비 1억 원 가운데 7600만 원만 확보한 상태”라며 “나머지 2400만 원은 추가 모금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061-274-0041, 후원 계좌 농협 653015-51-132647(예금주 어린이재단).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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