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화관광 1번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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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한옥의 보고 영덕, 하멜이 살았던 강진

문화 이모작 사업으로 뽑혀

“영덕은 한옥의 숨겨진 보고입니다. 먼저 젊음의 물꼬를 트고 조선시대 한옥을 중심으로 문화의 물꼬를 트겠습니다.”(류재현 상상공장 대표)

“강진은 다산 정약용과 청자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17세기 조선에 표착한 하멜이 살았던 곳입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김병수 이음 대표)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6일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어촌’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 이모작 시범 사업, 대학생 농촌 문화활동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문화 이모작 사업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 마을의 자체 자원을 활용해 삶의 질과 문화수준을 높이고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키겠다는 프로젝트다. 올해엔 경북 영덕군과 전남 강진군이 시범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날 협약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부 청사에서 만난 류 대표는 영덕의 문화 잠재력으로 한옥을 꼽았다.

“영덕엔 15∼18세기의 한옥 230여 채가 줄지어 있습니다. 서울의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 한옥길을 걷고 한옥에서 다양한 공연을 여는 등 한옥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류 대표는 젊은이들의 활동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16일 1차로 대학생 100명이 영덕을 찾아가 다양한 문화 아이템과 스토리를 찾아내고 이어 영덕의 문화 이모작 사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진은 하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김 대표는 “강진은 네덜란드인 하멜이 7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라며 “하멜의 흔적을 활용해 많은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멜 일행이 쌓았던 특이한 빗살무늬 돌담을 갤러리로 활용하고 돌담 쌓기 프로그램도 만들며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특히 ‘하멜 그 이후’란 주제로 이곳을 한국과 네덜란드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후예들이 찾아오도록 해 낯선 문화와의 만남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는 ‘357년 만의 재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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