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고하 송진우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고하 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서 김상하 삼양사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권이혁 기념사업회 이사장(오른쪽부터)이 묘역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1890∼1945)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열렸다.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고하 선생의 손자인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김상하 삼양사 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 이기수 고려대 총장,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중기 동부그룹 회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남시욱 광화문문화포럼 회장,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김종인 전 보건사회부 장관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하 선생의 출생일은 8일이지만 주말인 점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 추모식이 진행됐다.
권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최근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침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려운 순간마다 이를 극복해 내며 세계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국가가 됐다”며 “고하 선생의 불굴의 정신과 신념이 밑바탕이 돼서 이만큼 우리가 성장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선생의 뜻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우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고하 선생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그 현재적 의의’라는 제목의 추모강연을 통해 “고하 선생은 개인의 자유, 법적 정치적 평등, 기회균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믿는 자유주의자였지만 외부 강제와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소극적 자유에 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인의 자유권을 중시하는 동시에 인간이 사람됨을 잃지 않는 것도 중시했다”며 “고하 선생은 민생을 외면하지 않는 자유주의자”라고 밝혔다.
고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사장으로 재직하며 언론사업에 힘썼다. 광복 후 국민대회준비위 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하며 새로운 나라 세우기에 힘쓰다 1945년 극우계 청년 한현우에게 암살됐다. 정부는 1963년 고하 선생에게 건국공로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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