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백조를 맡은 조너선 올리비에 씨(사진)는 자리에 앉기 전 한국 관객에 대한 칭송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땀으로 반쯤 분장이 지워진 채였다. 12일 오후 ‘백조의 호수’ 개막 공연이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끝난 직후 무대 뒤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백조의 호수’ 속 왕자는 일상에 지친 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죠.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캐릭터입니다.”
올리비에 씨는 왕자가 동경하는 힘과 카리스마를 지닌 백조와, 백조를 보고 힘을 얻은 왕자를 다시 절망에 빠뜨리는 낯선 남자 역할을 맡았다.
영국 노던발레단 주역무용수 출신인 그는 “2009년 9월 ‘백조의 호수’에 합류한 뒤 맨발로 춤을 춰 발바닥에 두꺼운 굳은살이 박였다”고 말했다. 연습 내내 안무가인 매슈 본과 일대일로 작업한 그는 매슈 본이 열정적이면서도 인내심 강한, 보기 드문 안무가라고 말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탈출해 보기를 원해요. 남들이 사는 세계가 아니라,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말이죠. 그런 경험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이야기를 갖춘 작품입니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6만∼12만 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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