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진리의 빛 담아야 건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9일 03시 00분


만다라 전문화가 동휘스님
부처님오신날 기념 전시회

“만다라는 부처님이 깨달은 우주의 진리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만다라 전문화가인 동휘 스님(50·사진)이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부처님 오신 날 기념 ‘해피붓다 해피만다라 해피코리아’전을 연다. 스님이 그린 10여 점과 티베트 부탄 네팔 등에서 수집한 10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산스크리트어로 ‘완전한 세계’를 뜻하는 만다라는 대개 원과 사각형 안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형태로, 원이 눈동자를 닮았다고 해서 ‘부처의 눈’이라고도 부른다. 만다라는 바늘처럼 가는 붓으로 점을 찍어가며 그려야 하기 때문에 1m×1m가 넘는 것은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동휘 스님의 만다라는 빛을 강조한다. 최근 만난 스님은 “부처가 별빛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불교는 빛의 종교”라며 “빛은 우주 만물에게 생명을 전하는 귀한 존재”라고 말했다. 티베트 등의 만다라가 어두운 데 비해 스님의 만다라에는 밝은 색이 많이 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시회의 목적은 빛을 통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의 불을 켜지 않고 3000배를 해봤자 골병만 듭니다. 보약 먹고 차 마시는 것보다 마음에 진리의 빛을 담아야 건강해져요.”

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한 스님은 38세 때 충남 예산 수덕사 견성암에서 출가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스님은 동생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절에 기도하러 갔다가 불심(佛心)을 얻었다. 스님은 “출가한 뒤 경전 공부보다 그림을 통해 부처를 더 쉽게 이해했다”며 만다라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 강원 홍천에 ‘해피만다라 문화원’을 개설한 스님은 “만다라 문화원은 세상을 밝힐 빛 씨앗의 보급창고”라며 “나로부터 행복의 씨앗이 세상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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