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도 사랑을 하고 싶은 감정은 젊은이와 똑같아요. 오랜만에 멜로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반갑고 설렙니다.”
배우 강신성일 씨(73·사진)가 17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강 씨는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후속으로 26일부터 방영하는 4부작 특집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극본 이정란·연출 임화민)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1960, 70년대 스타 배우였던 강 씨는 2005년 영화 ‘태풍’에 출연한 적 있으나 드라마는 1993년 단막극 ‘여자의 남자’(MBC) 이후 처음이다.
그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은데 연예계가 젊은 층 위주로 돌아가 적당한 배역을 맡기가 어려웠다”며 “게다가 이 나이에 다시 사랑 얘기를 하니 촬영하면서도 마냥 즐거웠다”고 말했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는 은퇴한 노교수가 횟집 여종업원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강 씨는 말기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노교수 신정일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하희라 씨(41)가 맡았다.
“죽음을 앞두고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는 가슴 아픈 사연이에요. 나이가 들어서도 당당하게 사랑하고 죽음 앞에서도 초연해지는 모습에서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북 영천시에 지은 한옥에서 살고 있는 강 씨는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지금도 체력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꾸준히 승마도 하고 세끼 밥도 꼬박꼬박 먹고 술 담배도 멀리하고 있다”면서 “언제 출연 제의가 올지 모르는데 배우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지난해부터 계명대 연극예술학과 특임교수를 맡았고, 6월 12일 개막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도 맡고 있다. 그는 “계속 일을 하는 게 생활에 활력이 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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