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엔 ‘강마에’… 中 다롄엔 ‘김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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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9일 03시 00분


김준 STX 조달본부 팀장
한국 청소년 관현악단 만들어
300명 교민 앞 두번째 공연

김준 STX 다롄 조달본부 팀장이 ‘윈드앙상블’ 연주에 앞서 연주곡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STX
김준 STX 다롄 조달본부 팀장이 ‘윈드앙상블’ 연주에 앞서 연주곡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STX
15일 오후 6시 중국 다롄(大連) 시 개발구관리위원회 건물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등 친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다롄지역 한국 청소년 관현악단 ‘윈드앙상블’의 두 번째 공연이 열린 것. 이날 윈드앙상블은 관현악으로 편곡한 유명곡을 300여 명의 교민 앞에서 연주했다.

윈드앙상블 단장은 김준 STX 다롄 조달본부 팀장(45). 김 팀장은 이곳에서 ‘김마에’로 통한다. 문화적으로 척박한 다롄에 ‘음악’이라는 씨를 뿌린 김 팀장에게 교민들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명지휘자 강마에를 본떠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2008년 7월 윈드앙상블을 만들었다.

김 팀장은 “학교가 끝난 뒤 컴퓨터만 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 2년 전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 민아(14)를 포함한 학생 세 명을 모아 관현악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윈드앙상블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교민 자녀 32명과 교사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 팀장은 “윈드앙상블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 관현악단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다롄 교민들이 음악을 통해 문화의 향기를 누리고 가족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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