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인 美트루먼도서관장 “천안함 사건, 北의 숱한 도발 연장선에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유엔에 제재 요구 당연한 것”

“천안함 사건은 푸에블로호 납치, 비무장지대 땅굴,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미얀마 아웅산테러같이 북한이 저지른 도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27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디바인 미국 트루먼 대통령도서관 관장(65·사진)은 미국 대외정책사 및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의 6·25전쟁 참전 결정 과정을 전공한 학자답게 천안함 사건을 역사적 맥락에서 풀이했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디바인 관장은 “이번 사건으로 쿠바와 함께 유일하게 남은 냉전지역인 한반도 남북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관련국 간의 긴장이 더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디바인 관장은 28일 트루먼 전 대통령의 고향인 미주리 주에 세워진 트루먼 대통령도서관과 한국 미주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6·25전쟁 60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 배경’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한국인은 트루먼 대통령이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을 경질한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며 “미군 파병을 신속히 결정하고 유엔군의 참전을 끌어낸 트루먼 대통령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바인 관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기로 한 것을 두고 “트루먼 대통령이라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유엔 제재를 요구하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냉전의 첫 미국-소련 대결로 꼽히는 1948년 구소련의 베를린 봉쇄 때 트루먼 대통령이 서베를린 지역에 생필품 공수(空輸)를 강행한 점을 들어 “트루먼 대통령은 외교적 수단만 아니라 강력하고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을 처음 찾아 서강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디바인 관장은 당시 소개로 만난 이매자 씨와 결혼할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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