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실험용 우주선 안에서 화성 왕복 상황 실험 외부와 e메일에도 20분 소요… 실제같은 환경 설정
밀폐된 실험용 우주선에서 520일간 머물며 화성에 다녀오는 것과 비슷한 상황 실험을 하는 ‘모의 화성여행’ 프로젝트가 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됐다고 중국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이 4일 보도했다.
3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러시아과학원 생물의학연구소’에서는 모의 화성여행 실험에 나서는 6명의 ‘우주비행사’가 실험용 우주선 ‘화성-500 실험선’에 탑승을 마치고 우주선 문이 닫히면서 여행이 시작됐다. 실제로 발사되지 않는 우주선에서 1년 반가량 마치 우주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실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다만 우주선 내부에 밤낮은 있지만 무중력 상태는 아니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험선 외부와 내부의 e메일 통신에는 20분간의 시차가 있을 정도로 마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환경이 설정되어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러시아 3명, 중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각 1명 등 4개국 6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신청해 질병 유무, 체력, 심리상태 등 다양한 방면의 검증을 거쳐 7명이 최종 선발됐으며 1명은 ‘예비대원’으로 이번 실험선에는 탑승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중국 우주비행사 과학연구훈련센터’ 소속의 27세 우주비행사 왕웨(王躍)가 선발됐다.
이들은 3개월간 밀폐된 공간에서의 체력 유지 및 정신 심리상태 안정을 위한 적응 등 각종 훈련을 받아 왔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면 내년 11월 실험선의 문을 열고 나와 화성 여행을 마친다. 여행 일정은 250일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기간, 30일은 화성 표면에서 탐사 활동, 나머지 240일은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실험선의 내부 공간은 모두 550m³가량으로 크게 생활, 의료, 공공활동, 화성착륙 시의 우주선, 모의 화성표면 공간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실험기간 중 우주비행사가 실험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실은 물이나 음식물 외에 일체의 보급품 공급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매월 한 차례 채혈을 하기 때문에 실험선 밖에서 신체 건강을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6명 중에는 임상의학 전문가도 한 명 포함되어 있으며 실험선 내에서 간단한 수술도 가능하지만 우주비행사들은 기본적으로는 신체 및 정신치료가 필요하면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했다.
장기간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 조절을 위한 오락 활동을 위해 서적과 전자기타, 전자게임 기기 등도 실었다. 러시아가 주도해 시작한 이번 실험은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우주여행을 할 경우 신체 및 정신 건강상태 변화 등의 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실제 화성 탐사 활동에 대비한 준비 훈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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