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명당 기자석 양보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헬렌 토머스 씨가 앉던 ‘맨 앞줄 가운데’
폭스뉴스-블룸버그통신 치열한 다툼

7일 퇴직한 최장수 백악관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 씨(89·사진)가 앉던 백악관 기자실의 ‘맨 앞줄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폭스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 전했다.

그 자리는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명당자리.

폭스뉴스는 기자실 맨 앞줄에 자리를 가진 ABC, CBS, CNN, NBC 등 주요 방송들과 달리 두 번째 줄에 밀려나 있다는 점을 들어 명당자리에 대한 오랜 욕심을 드러냈다. 빌 새먼 폭스뉴스 부사장은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에 보낸 편지에 “2007년 WHCA는 토머스 기자가 은퇴하면 그 자리를 우리에게 배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썼다.

반면 앨버트 헌트 블룸버그 편집인도 WHCA에 편지를 보내 “우리는 (백악관 맨 앞줄) 자리가 경력, 이념, 전통 또는 수년 전 대화에 따라 정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브리핑과 정보 전달에 대한 언론사 헌신 정도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9명으로 이뤄진 WHCA 이사회는 다음 달 16일 회의를 열어 기자실 좌석 배정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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