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食客)’과 ‘꼴’의 허영만 화백(사진)이 아웃도어 전문 칼럼니스트 송철웅 씨와 1년 동안 한반도 바닷길 3075km를 누빈 항해기 ‘허영만과 열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가디언)를 펴냈다. 허 화백과 송 씨가 대표 집필을 맡았으며 사진작가 이정식 씨가 여행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허 화백을 비롯한 중년 남자 14명은 무동력 요트를 타고 1년 동안 한반도 섬들을 일주했다. 책은 2009년 6월 6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을 출발해 남해의 마라도, 욕지도 등을 거쳐 동해의 삼척항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그들의 기록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와 도서(島嶼)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책 속엔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가장들의 무모한 가출 얘기가 펼쳐진다. 14명의 가장은 밤낮 없는 모기들의 공격을 견디고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 선잠을 자야 했다. 이름만 요트지 뗏목에 가까운 돛단배 위에서 그들은 색다른 행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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