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연 씨(32·여)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성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평범한 디자이너의 꿈을 꾸던 20대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배 씨는 2006년 영국 패션지 ‘보그’가 ‘영국을 빛낼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한 유망주다. 그는 “20대 때 정말 치열하게 도전한 노력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강당을 가득 메운 500명의 청중 사이에서 연방 박수갈채가 터졌다. 이날 열린 ‘제2회 TEDxYonsei’ 행사에는 배 씨와 같이 20대를 ‘치열한 도전’으로 채운 8명의 연사가 참석했다. ‘TED’는 기술(Technology)·오락(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전 세계 선구적 사상가와 행동가를 초청해 그들의 관심사와 생각을 공유하는 행사다.
연사들은 20대 청중에게 ‘혁신을 향한 무모한 도전’을 주문했다. 배 씨는 한국의 안정적인 취업 자리를 버리고 영국으로 떠나 허드렛일을 하며 패션을 공부한 경험을 들려줬다. 기적처럼 러시아의 고급 브랜드 ‘키사’의 초대 수석디자이너로 뽑혔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그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영국의 한 마을 마구간을 개조해 자신만의 가게를 차렸고 그 브랜드로 영국 톱숍과 보그지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놀라운 도전은 배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토종 전자결제서비스 ㈜이니시스 창립자 권도균 대표, 20대 벤처사업가 김세중 씨, 힙합뮤지션 이요한 씨 등 모든 연사들은 “꿈은 꾸는 만큼 이뤄진다”고 자신했다.
신청 3시간 만에 동났다는 좌석은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박세진 씨(28)는 “기존 TED와는 좀 다르지만 재미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환기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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