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셰일라 래지위츠 씨(32·사진)는 선천성 질환인 TAR신드롬을 앓아 두 팔이 없이 어깨에 바로 손이 붙은 상태로 태어났다. 무릎에도 이상이 있어 다리는 안쪽으로 심하게 휘었고 발꿈치도 돌아가 발끝이 서로 마주볼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래지위츠 씨가 100일을 넘길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의 부모와 인근 슈라이너스아동병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래지위츠 씨는 아홉 살이 될 때까지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도록 다리와 발 수술을 10차례나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언제나 “불가능은 없어.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야”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래지위츠 씨는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를 보통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승마, 축구도 같이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시민단체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며 수화를 가르쳤다.
그는 2001년 노던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형사법을 전공할 때 우연히 태권도장 선전문건을 보고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보스턴의 가정폭력퇴치단체에서 법률상담가로 일하게 되면서 태권도에서 잠시 손을 떼었다가 2007년 ‘브루스 매코리 무술도장’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이 도장에서 열린 승단시험에서 품새, 격파, 대련을 거쳐 검은 띠를 맸다. 믿기지 않지만 그는 2.5cm 두께의 송판도 주먹과 발로 격파했다.
그는 “태권도는 단지 손과 발로 지르고 차는 것만이 아니다. 정신과 마음, 존경과 규율, 자기애와 이타심, 바로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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