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리고 죽음 택한 30대 女변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뉴질랜드 투이라베씨 임신직후 암 재발
치료 거부하고 출산… 10주 뒤에 숨져

4월 출산 직후 아들 루이를 안고 있는 투이라베 씨. 사진 출처 뉴질랜드해럴드 웹사이트
4월 출산 직후 아들 루이를 안고 있는 투이라베 씨. 사진 출처 뉴질랜드해럴드 웹사이트
임신 뒤 암에 걸린 사실을 안 뉴질랜드의 30대 여성 변호사가 “아기를 포기하라”는 의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나 주위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18일 뉴질랜드 일간지 뉴질랜드해럴드가 전했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출신 여성 변호사 졸렌 파투아와 투이라베 씨(33)는 아들 루이를 낳은 지 10주 만인 지난달 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6년 30세 생일날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이겨냈다가 지난해 여름 임신 사실을 안 직후 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암 치료를 하려면 아이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고 한다. 투이라베 씨는 4월 14일 몸무게 1.9kg의 루이를 얻었고 10주 뒤인 지난달 26일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의 팔에 안겨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는 마오리 변호사협회의 공동 회장으로 잭슨리브스 법률회사에서 환경과 마오리 관련 법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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