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나 발레콩쿠르 한국인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김명규-박세은 시니어 금상, 김기민-채지영 주니어 금상
세계 4대 대회중 하나 ‘쾌거’

29일 폐막한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남녀 시니어와 주니어 등 전 부문 우승을 석권했다. 바르나 콩쿠르는 1964년 시작한 세계 최고(最古)의 발레콩쿠르로 스위스 로잔, 미국 IBC(일명 잭슨), 러시아 모스크바 발레콩쿠르와 함께 세계 4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김명규 씨(22)와 박세은 씨(21)는 시니어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김기민 군(18) 채지영 양(18)이 주니어 부문 금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생이다.

올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김명규 씨는 2년 전 바르나 콩쿠르에선 1라운드 탈락했다. 김 씨는 “우승 소식에 어머니께서 우시더라”며 “동아무용콩쿠르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세은 씨는 2006년 로잔콩쿠르 그랑프리와 2007년 잭슨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해 4대 발레콩쿠르 중 3곳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 씨는 “야외 콩쿠르인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비가 와서 슈즈가 젖은 채 춤을 추었지만 ‘이게 최고의 상황’이라고 마음을 다스려 즐겁고 여유 있게 춤을 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박 씨는 이번 우승에 따라 모스크바발레단 초청으로 11, 12월 미국 70개 도시를 돌며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김기민 군은 2009년 모스크바 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과 올해 잭슨콩쿠르에서 은상 수상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6월 잭슨콩쿠르 금상을 수상한 채지영 양은 한 달 만에 4대 콩쿠르 중 2개를 석권했다.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한국인으로는 2006년 주니어 남자 부문에서 최영규 씨가 은상을, 2008년 시니어 여자 부문에서 한서혜 씨(유니버설발레단)가 은상을 받은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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