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글렌“새마을 운동은 한국 녹색성장의 시발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 “환경 개선으로 사회 건강해져”

“한국은 녹색성장을 주도할 기득권을 갖고 있다. 바로 새마을운동 때문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사진)이 이색 주장을 펼쳤다.

글렌 회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하계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미래의 중요한 어젠다로 녹색성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 때 새마을운동은 한국 녹색성장의 시발점으로, 한국은 녹색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새마을운동은 지금의 녹색성장과 차이가 있지만 개념은 일맥상통한다는 것. “새마을운동으로 주거환경과 수도시설이 개선됐고, 그린벨트 정책으로 녹색지대가 많이 생겼다”며 “이런 환경 개선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녹색성장의 이념”이라고 글렌 회장은 설명했다.

글렌 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경북 구미시 인근 김천시에 세계기후변화 종합상황실이 문을 연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전했다. 유엔미래포럼은 지난해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정보를 총괄 관리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김천시에 세웠다. 그는 한국이 올해 ‘2010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여는 데도 주목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을 펼쳤던 한국이 올해 G20 정상회의 의제로 녹색성장을 제시해 중요한 의제로 채택됐다”며 “세계적 집단 지성을 통해 녹색성장 논의를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미래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도덕적 시장경제’를 꼽은 글렌 회장은 “기업들은 상품 하나를 만들 때도 환경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며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은 기업들의 산업적 필요이자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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