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소방관 ‘간 교환이식’ 두 생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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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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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 씨, 간암 아버지 위해
다른 환자 가족과 교환

“제 간을 다른 분께 드리면 저희 아버지가 이식 수술을 받으실 수 있다는 거죠?”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간 기증을 결심한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윤혁 소방교(37·사진)는 검사 결과 본인의 간을 아버지께 이식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 윤완중 씨(66)와 간의 좌우대칭 크기가 달라 윤 소방교의 간을 기증하면 윤 소방교가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었다. 체중을 줄이면 이식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에 살을 5kg이나 뺐지만 결과는 ‘불가능’이었다. 그러던 중 병원으로부터 다른 환자와 가족 간 교환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윤 소방교는 결국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8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신의 간 35%를 병원 소개로 알게 된 간암 환자 A 씨에게 기증했고, 윤 소방교의 아버지는 A 씨의 아들에게서 간을 이식받았다. 윤 소방교는 간 이식 수술 결과가 양호해 현재는 구조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윤 소방교는 “사고현장에서 시민을 지켜야 하는 구조대원으로서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얼마 전 중환자실에서 나오신 아버지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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