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 회장실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물한 지팡이(사진)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총영사관의 박정렬 문화홍보관은 16일 “미국 현지 언론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뉴욕타임스 회장 겸 발행인인 아서 오시 슐츠버거 2세의 사무실에 이 전 대통령이 선물한 지팡이가 보관돼 있다는 말을 듣고 슐츠버거 회장실을 방문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홍보관이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1m 길이의 검은색 지팡이에는 자개가 박혀 있으며 옆면의 가느다란 동판에는 ‘리승만이 A.H.S(아서 H 슐츠버거)에게 증정함. 1954년 8월 10일(PRESENTED TO A.H.S BY SYNGMAN RHEE. AUGUST 10. 1954)’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대통령이 슐츠버거 전 회장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씨는 56년의 세월을 반영하듯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퇴색된 상태다. 그 아래에는 ‘MADE IN KORE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박 홍보관은 “슐츠버거 회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아서 H 슐츠버거 전 회장(작고)이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며 “하지만 두 사람이 정확히 언제, 어떤 인연을 맺었는지 또 왜 이 선물을 받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슐츠버거 전 회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해병대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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