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세아이 엄마… 애들과 웃고 울고 그게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환한 미소 여전한 줄리아 로버츠영화 ‘먹고…’서 자아찾는 여인역

사진 제공 소니픽처스
사진 제공 소니픽처스
20년 전 늘씬했던 ‘프리티 우먼’은 이제 세 아이를 둔, 통통한 몸매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큰 입을 활짝 벌려 짓는 환한 미소는 여전했다. 18일 오후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9월 30일 개봉) 기자회견. 주인공 리즈 길버트를 연기한 줄리아 로버츠(43·사진)는 “음식, 기도, 사랑 중 뭐가 제일 중요하냐는 질문은 ‘자식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만큼 어리석다”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하나의 통합된 행위”라고 말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어느 날 문득 삶의 공허함을 느낀 뒤 완벽해 보이는 결혼생활과 직장을 박차고 무작정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난 한 여인의 사연을 그렸다. 길버트가 2006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책은 158주간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데 이어 2008년 인터넷서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로버츠는 “한 여성의 용기, 두려움, 실패, 희망을 솔직하게 담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다시 사랑을 찾았죠. 능력 있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이라고요? 껍질을 벗고 거울 앞에 선 인간은 모두 동등합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도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그런 가치관이고요.”

주인공 리즈는 이혼 뒤 잠시 사귄 애인의 영향을 받아 인도 힌두교 사원에서 수도(修道) 체험을 한다. 로버츠는 ‘영화를 찍으며 힌두교로 개종했다’는 소문에 대해 “내가 힌두교도인 것은 사실”이라며 “사석에서 말한 내용이 트위터를 통해 번지며 왜곡되고 과장됐다. 영화 한 편으로 종교를 바꾸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 오랫동안 공부하며 고민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3차원(3D) 입체영화 ‘아바타’처럼 디지털 배우를 내세우는 영화들이 커리어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인간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답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처럼, 저는 배우이고 아내이고 엄마입니다. 엄청난 일이죠. 여느 엄마들처럼 어떤 날은 성공하고 어떤 날은 실패해요.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으면서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 그게 살아가는 행복 아닐까요.”

dongA.com에 동영상

도쿄=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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