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과에 통합돼 사라진 학과 동문과 신생 학과 재학생 부모들이 뭉쳐 신입생을 위한 장학금 조성에 나섰다. 연세대는 지난해 신소재공학과로 통합된 세라믹공학과의 동문들과 현 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부모들이 함께 돈을 모아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10%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는 2009년 금속공학과와 함께 신소재공학과로 통합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8년부터 학과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던 동문들은 이듬해 학과가 사라지자 잠시 장학금을 중단했다가 회의를 거쳐 올해부터 신생 학과에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신소재공학과 재학생 학부모가 이 소식을 듣고 “고마운 일”이라며 “나도 좋은 뜻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참여를 자청한 것. 이것이 다시 다른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여러 학부모의 뜻이 모였다.
신소재공학과 홍종일 교수는 “소재 분야만큼은 한국이 아시아 최고로 올라섰으면 하는 동문, 학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며 “단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동안 학교로부터 받은 혜택을 동문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환원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학과는 각 고교에 이 학과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9월 17일까지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대상자 12명은 4년 재학 중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2014년부터는 매년 4억5000여만 원씩, 1∼4학년 재학생 48명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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