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오션폴리텍 1차 3·4급 해기사(海技士) 양성과정’을 거친 교육생 93명 전원이 국내외 해운선사 취업에 성공했다. 해기사는 선원으로서 일정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항해사, 기관사 등을 말한다.
국토부는 대학 졸업자 중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오션폴리텍 해기사 양성과정’을 올해 3월 처음 개설해 17일 수료를 앞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해기사는 한국해양대 등 지정 교육기관을 졸업해야 사실상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국토부는 청년실업 극복과 해운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번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교육생들은 부산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6개월 동안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받았다. 교육비용은 전액 국비(1인당 290만 원)를 지원받았다.
수료생들은 취업한 선사에서 1년간 승선실습과정을 마치면 연봉 3500만∼4500만 원의 3등 항해사나 기관사로 일하게 된다. 한진에스엠, STX에스엠씨 등 국내 28개 해운선사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유럽 등 해외 대형 선사 소유의 선박에서도 일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교육생들의 기대도 크다. 교육생 가운데 52%가 서울대(2명)를 포함해 4년제 대학 졸업자다. 대학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민하거나 직장을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다는 곽지훈 씨(31)는 “최소 10년 이상 배를 타면서 선장이 된 뒤 대학 전공인 경제학을 살려 영국 등에서 선박금융, 해운금융을 공부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배를 탄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10월 3·4급 해기사 2차 과정 100명을 추가 선발하는 등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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