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서 김치 담그기-풍물놀이 등 한일축제한마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03시 00분


“같음을 즐기고 다름을 누리자”

2일 일본 도쿄 한복판인 롯폰기힐스는 ‘일본 속 한국’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선 김치 담그기를 비롯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가요대회, 한일 교류를 주제로 한 글짓기대회, 풍물놀이, 한일 양국의 전통무용, 양국 가수 공연 등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한국과 일본을 이해하고 교류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서울에선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이벤트의 일환으로 시작돼 매년 열렸고 도쿄에선 지난해에 처음 열렸다. 2, 3일 서울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도 한일축제한마당이 열렸다. 일본 미야자키 현 미사토의 난고 마을에서 전해오는 백제 왕족 전설을 담은 시와스마쓰리를 비롯해 한국의 남사당놀이, 일본의 간토마쓰리 등 양국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올해 도쿄 축제의 주제는 ‘같음을 즐기고 다름을 누리자-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100년’. 축제에는 신혜성과 브라운아이드걸스, 대국남아, 엠투엠 등 한류스타들과 한국 비보이가 출연해 참가자들의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3만여 명 관람객 모여 즐겨 서울광장-청계광장서도 행사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양국은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설계하는 시대적 전환점에 있다. 친선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켜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은 축사에서 “고대부터 한일 간에는 많은 교류가 있었고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인 한국과의 관계가 깊어졌다”며 “인적 교류를 깊게 해 윈-윈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렬한 한류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치 담그기 행사에 자주색 개량한복을 입고 등장한 미유키 여사는 권철현 주일대사 등과 함께 관람객들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김치를 직접 담그는 시범을 보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일 전야제에 참석했다.

글짓기 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다나카 가호리(田中花保里·16) 양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가족을 떠나 혼자 쓰시마(對馬) 시에서 하숙을 하면서 현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교사가 매주 5시간 이상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이 학교의 매력에 끌렸다고 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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