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남매 기막힌 생일…08/08/08… 09/09/09… 10/10/10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6일 03시 00분


아버지 채드 소퍼 씨와 어머니 바버라 소퍼씨가 10월 10일 태어난 셋째 아이 세라 니콜을 안고 있다. 사진 출처 유에스에이투데이
아버지 채드 소퍼 씨와 어머니 바버라 소퍼씨가 10월 10일 태어난 셋째 아이 세라 니콜을 안고 있다. 사진 출처 유에스에이투데이
‘2008년 8월 8일, 2009년 9월 9일, 2010년 10월 10일.’

미국에서 세 자녀의 생일을 이렇게 둔 부부가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14일(현지 시간) 그 주인공은 “미시간 주 록퍼드 시에 사는 주부 바버라 소퍼 씨”라며 “그녀는 세 자녀의 생일을 결코 혼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아이의 생일을 월, 일, 연도순으로 표시하는 미국식으로 쓰면 08/08/08, 09/09/09, 10/10/10이다. 바버라 씨와 그의 남편 채드 씨는 “세 자녀의 생일을 일부러 맞추려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연이 있기는 하다.

바버라 씨는 2008년 8월 8일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 시의 한 병원에서 출산예정일에 첫딸 클로이를 낳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에 없던 둘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출산 예정일은 9월 20일이었지만 첫째를 출산할 때 출혈이 심했던 바버라 씨에게 의사는 유도분만을 통한 조기출산을 권유했다, 유도분만제가 투여되기 시작한 때는 9월 8일이었지만 분만 소요시간이 24시간을 넘기면서 2009년 9월 9일 둘째 아이 캐머런이 태어났다.

올해 초에는 셋째를 갖게 됐다. 이 부부는 “첫째와 둘째가 특별한 생일을 갖고 있어 셋째도 10월 10일에 태어나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예정일이 11월 4일이어서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산모 다리에 정맥혈전증이 발생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유도분만을 통한 조기출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의사는 출산예정일 3주 전에 바버라 씨에게 유도분만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도분만은 10월 9일 시작됐지만 셋째 세라는 10일 오후 6시 53분에 출생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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