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거유(巨儒)인 하서 김인후 선생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강연회가 15일 광주 남구 광주향교 유림회관 강당에서 유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河西) 김인후 선생(1510∼1560)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강연회가 15일 오후 광주 서구 서동 광주향교 유림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하서 김인후 선생 탄생 500주년기념 문화축전준비위원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는 유한상 필암서원 수석집강, 임원택 전남향교재단이사장, 기세락 광주향교재단이사장, 정남호 광주향교유도회장, 박태근 광주향교 전교, 오인균 필암서원 산앙회장, 김진웅 울산 김씨 문정공 도유사, 김용숙 부도유사 등 유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종일 전주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조선유학과 하서 선생의 위상’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묘(己卯) 사림(士林)의 정신을 이은 하서 선생은 호남 유학의 시조”라며 “그의 절의(節義)와 도학사상은 호남의 시가 문학을 발전시키고 의병정신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서 김인후의 중화(中和)철학’을 주제로 강연한 서경요 성균관대 유교철학과 교수는 “하서 선생 학문의 근간은 인도주의 정신에 근거한 중화사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서의 사상과 21세기 한국’을 주제로 강연한 이기동 성균관대 유교철학과 교수는 “선생은 수양을 통해 벼슬과 부귀영화에 초연할 수 있었다”며 “하서의 철저한 수양적 삶은 현대인이 배워야 할 큰 덕목”이라고 밝혔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로 정조 때 문묘에 배향됐다.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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