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국병원 의사 등 4명, 고령층 취업 돕는 사회적 기업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의술서 인술로

의사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인 한울㈜ 소속의 요양보호사 김혜정 씨(왼쪽)와 이사 이형석 씨(왼쪽에서 두 번째), 대표 신오현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전남 목포한국병원 병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의사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인 한울㈜ 소속의 요양보호사 김혜정 씨(왼쪽)와 이사 이형석 씨(왼쪽에서 두 번째), 대표 신오현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전남 목포한국병원 병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6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한국병원 3층의 한 병실. 김혜정 씨(46) 등 요양보호사 2명이 호흡기 만성질환자 7명을 돌보고 있었다. 김 씨는 “9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다른 곳보다 급여도 높고 돌보는 환자 수도 적다”고 자랑했다. 또 “일부 요양병원은 요양보호사 1명이 환자 21명까지 보살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돌보는 환자가 적어 세심한 관심과 치료를 다할 수 있다는 것.

목포한국병원은 병상 499개와 의사 40여 명이 근무하는 종합병원이다. 김 씨 등 목포한국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나 미화원 등 22명은 사회적기업 한울㈜ 소속이다. 사회적기업은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과 함께 이윤을 추구한다.

한울은 올 5월 26일 외과 전문의 이형석 씨(50), 신경외과 전문의 박인호 씨(46), 정형외과 전문의 박재형 씨(46) 등 목포한국병원 소속 의사 3명과 신오현 전 목포한국병원 사무국장(62)이 함께 만들었다. 현재 신 씨가 대표를, 의사 3명이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병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있는 도전정신으로 한울을 설립했다.

한울은 취약계층 중에서도 비교적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55세 이상 고령층을 취업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환자 치료만 하던 의사들이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한울을 운영한 지 6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골치 아픈 일이 많다”며 “하지만 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다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했다. 또 “한울 설립 1년이 되는 내년 5월경에는 과연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많이 도왔는지 자체 평가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 등은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병원 밖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식당이나 두부, 김치생산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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