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총리 막내딸 - 윤종구 前해군준장 아들 연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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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아들 윤씨 “결혼설은 거짓”… 모스크바서 첫 만남… 일본서 사랑 키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딸과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에 근무하는 한국인 남성이 오랜 기간 교제해온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푸틴 총리의 막내딸 예카테리나 블라디미로브나 푸티나(애칭 카탸·24·사진) 씨는 한국인 윤모 씨(26)와 함께 8월 22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를 찾아가 미리 와 있던 윤 씨의 부모에게 인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씨의 아버지인 윤종구 예비역 해군 준장(65)은 당시 리조트에서 지인들에게 “아들이 푸틴 딸과 함께 찾아와 인사를 할 것이다. 곧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윤 전 준장의 한 지인이 29일 전했다. 이 지인은 ‘언제 결혼하느냐’는 질문에 “분위기를 보니 결혼이 임박한 것 같았다”며 “윤 씨도 푸틴 총리에게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은 수년 전부터 러시아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시콜라’(러시아의 10년짜리 초중고교)에서부터 알기 시작해 수년 전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 7월경 모스크바 국제학교인 ‘아메리칸 스쿨’ 댄스파티에서 카탸 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탸 씨는 당시 춤 실력이 돋보인 윤 씨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윤 씨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국제학과 정치학을 복수전공한 뒤 최근 모스크바의 삼성전자 현지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1990년대 말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때 함께 러시아로 건너가 8년간 학교를 다녔다.

두 사람은 세간의 이목을 피해 러시아도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탸 씨가 윤 씨의 부모를 만난 장소가 일본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푸틴 총리는 두 사람의 관계를 처음에는 조금 반대하다 윤 씨를 만난 뒤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슬하에 두 딸을 둔 푸틴 총리는 두 사람이 결혼하면 모두 외국인 사위를 맞게 된다. 큰딸은 네덜란드계와 결혼했다.

그러나 윤 씨는 이날 KBS를 통해 “그냥 좋은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지만 내가 지금 몇 살인데 그런(결혼) 계획을 하겠나”라며 “지금 막 대학을 졸업했는데…. 결혼 관련 얘기(보도)는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총리 공보실도 이날 카탸 씨가 한국인과 결혼할 예정이라는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한국 신문 보도는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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