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응용연구에서 한국이 앞서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기초연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그래핀, 탄소나노튜브 연구에서도 응용 분야만 강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안드레 가임 교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와 함께 그래핀 연구의 선두 주자인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43·사진)가 10일에서 12일까지 3일간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다산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는 학계와 기업이 공동으로 그래핀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응용연구가 기초 없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봤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겠죠. (가임 교수 등이) 2004년 낸 논문을 봤을 때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노벨상은) 당연히 받을 분들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가 속한 컬럼비아대 연구진과 가임 교수 등이 있는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이 그래핀 연구를 주도해 왔지만, 가임 교수팀이 그래핀을 분리하는 데 먼저 성공해 노벨상을 받은 것으로 당연한 결과라는 얘기다.
그는 “석사학위까지 한국에서 받고 유학을 갔는데, 당시에는 기초과학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대학원생 등 젊은 연구자들이 야심을 갖고 기초과학 연구에 뛰어들어 세계 수준의 연구를 해야 할 때”라고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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