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미국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내놓기로 서약한 데 이어 또다시 미국 부자들이 집단으로 자선 대열에 동참했다. 이번에 재산을 내놓기로 약속한 사람들은 미국의 억만장자 17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립자를 비롯해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카온라인(AOL) 공동창업자,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 ‘정크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컨 등이 재산 기부 서약에 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재산 기부를 서약한 억만장자는 모두 57명으로 늘어났다. 기빙 플레지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생전에 또는 사후에 사회에 기부하도록 권하는 자선 캠페인이다.
올해 26세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정한 재산 가치가 69억 달러에 이르는 저커버그 창립자는 기부 서약을 마친 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기부하겠다고 하지만 왜 기다려야 하느냐”며 “사업에서 상공한 젊은 사람들은 인생의 좀 더 이른 시기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 재산이) 자선 활동에 쓰이는 효과를 직접 볼 수 있는 큰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동영상 인사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지금 (자선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한 더스틴 모스코비치도 재산 기부 서약에 서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케이스 AOL 공동창업자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 재산이 우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재산을 관리하는 ‘책임 있는 집사(responsible steward)’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밀컨 역시 “나는 이번 일이 30, 40대인 사람들에게 좀 더 이른 시기에 자신의 창의성을 자선 활동에 쓰도록 권하는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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