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리 잘하는 다문화주부… 예쁨받지 않을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법무부에 ‘다문화 요리책’ 전달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요리’ 전달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박승균 대우증권 부사장. 사진 제공 국가브랜드위원회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요리’ 전달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박승균 대우증권 부사장. 사진 제공 국가브랜드위원회
“거창한 요리는 넣지 않았어요. 결혼이주여성들이 시어머니 간식으로 김치전이라도 맛있게 부쳐 드릴 수 있다면 그게 다문화가정을 화목하게 만들지 않겠어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브랜드위원회 사무실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요리’를 법무부 측에 전달하면서 “2009년 정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첫째가 언어능력, 둘째가 요리였다”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뤄지는 배려와 나눔, 이를 통한 감동이 곧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각국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한식 요리법을 번역해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등 7개 언어로 제작했다. 대우증권 사회봉사단이 제작해 국가브랜드위원회에 기증한 책을 이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전달한 것. 전달식에는 박승균 대우증권 부사장, 이주민 지원기관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 요리책 자문역을 맡은 김용한 숙명여대 교수,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번역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도 참석했다.

이 책에는 밥 짓는 법부터 김치, 된장찌개 등 가장 기본적인 한식 만드는 법을 담았다. ‘한 줌’ 같은 한국식 계량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몇 g인지 이해하도록 도왔다. ‘뜸 들이기’처럼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려워할 만한 용어도 쉽게 풀이했다.

위원회는 3만 부를 전국 14곳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통해 새롭게 입국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3개 언어로 제작된 2만4000부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구촌사랑나눔 등을 통해 배포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 간 이주, 이동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부처의 경계를 넘어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문화 정책에 토대를 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다문화를 국가 브랜드 5대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실태파악과 설문조사, 캠페인과 함께 각 부처와의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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