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은 의료진, 가족이 대신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본인만 할 수 있습니다.”
김일순 사단법인 한국골든에이지포럼 회장(사진)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자고 강조했다.
사전의료의향서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치료해 달라는 것을 미리 문서로 만들어 놓는 것. 죽기 전에 의식이 혼미해져 합리적 의사 결정이나 표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법률로 정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관련 법률이 없다.
김 회장은 “죽음을 앞두고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는 어렵다”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윤리적 법적 문제에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은 변호사들이 입회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작성해 원본은 본인이 보관하고 원하는 경우 사본은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에 보관된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www.goldenageforum.org), 각당복지재단(www.kakdang.or.kr),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www.bprc.re.kr)는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의료의향서를 접수한다. 또 전국의 의료기관 및 보건기관 등에 서식을 보내 만 20세 이상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전의료의향서가 공증을 받은 인증서는 아니지만 앞으로 의료진이나 가족들이 의료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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