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662바퀴, 총 2650만 km 거리인 3만 시간을 비행한 여승무원이 국내 항공사에서 처음 탄생했다. 대한항공은 1978년 7월 입사해 32년 5개월간 여객기 객실 승무원으로만 근무해온 이순열 사무장(55·사진)이 최근 뉴욕 JFK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노선 근무를 마치면서 3만1시간46분을 비행해 여승무원으로는 처음 3만 시간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비행 3만 시간은 하늘에서만 3년6개월을 근무한 것과 같다. 그동안 3만 시간 비행기록을 보유한 승무원은 비행사 1명, 승무원 3명 등 4명으로 모두 남자다.
이 사무장은 국내 여승무원 중 최고령으로 내년 8월 정년을 맞는다.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현재 중세미술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정도로 학구열도 높다. 퇴직 후 피레네산맥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50km 도보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무장은 “정년을 1년도 남기지 않아서인지 요즘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승객마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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