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서 온 선물 1만5000달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5일 03시 00분


중앙아시아 현지 대학생들에 인기 한글백일장
우즈베크 김홍덕씨 기부로 명맥 끊길 위기 벗어나

2009년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성균한글백일장’에 참가한 현지 대학생들이 제시된 주제에 맞춰 글을 쓰고 있다. 이 대회에는 중앙아시아 4개국, 18개 대학의 한국어 전공 대학생 50여 명이 참가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9년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성균한글백일장’에 참가한 현지 대학생들이 제시된 주제에 맞춰 글을 쓰고 있다. 이 대회에는 중앙아시아 4개국, 18개 대학의 한국어 전공 대학생 50여 명이 참가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앙아시아의 한국어 전공 대학생들을 상대로 열렸던 한글백일장 대회가 예산상 이유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가 현지 독지가의 도움으로 다시 열리게 됐다. 4일 성균관대 21세기 한국어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카자흐스탄, 200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각각 개최된 ‘성균한글백일장’이 지난해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백일장에서 금 은 동상을 수상하면 2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한국어 전공 대학생들에게 이 대회의 돌연한 중단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1회 대회에서 입상해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카자흐스탄 출신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카자흐스탄 외교부나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명학 성균관대 21세기 한국어위원회 위원장은 “1회 대회 때 7000만 원, 2회 대회 때는 3000만 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3회 대회는 예산을 조달하지 못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균관대 출신으로 우즈베키스탄한인회 부회장인 김홍덕 씨(52·사진)가 후원에 나서면서 올해에는 백일장 대회가 열릴 수 있게 됐다.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78학번인 김 씨가 올해 대회 개최비용으로 1만5000달러를 현지 한글학교를 통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 이 위원장은 “올해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3월경 타슈켄트에서 한글백일장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이 위원장이 2006년 사범대학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한 행사로 200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 성균한글백일장’을 시작으로 몽골 백일장, 중앙아시아 백일장 등의 형태로 이어져 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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