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연평전사자들… 온라인 추모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홈피
6만6000여개 추모글 올라와 사이버분향소엔 18만명 방문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사이버 분향소에 이들을 추모하는 방문객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사이버 분향소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사이버 분향소에 이들을 추모하는 방문객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사이버 분향소
‘벌써 2011년. 연평도 포격 도발 40여 일이 지난 지금,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계시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님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오늘도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0일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49재(齋). 전사한 지 50일 가까이 됐지만 인터넷에서는 아직도 이들을 잊지 못하는 누리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 하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전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9일 오전 3시 현재까지 총 3만8780개의 추모 글이 올라왔다. 하루 평균 825건이다. 포격 도발이 발생한 11월에 집중됐지만 현재까지도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서 하사의 부모가 고인의 모교인 단국대에 장학금을 전달한 이달 4일에도 글이 많이 올라왔다. 누리꾼 허은빈 씨는 ‘뉴스 보고 생각나서 들릅니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은 일을 하셨더군요. 지켜보고 계시죠?’라고 적었다. 미니홈피에는 서 하사의 지인들이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적은 글도 많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서 하사와 동기라고 밝힌 박선태 씨는 ‘동기야 함께 전역하지 못해 미안하다. 항상 기억하면서 네 몫까지 살아갈게. 전역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김륜일 씨는 ‘정우야, 전역하면 술 한잔하자고 했는데…. 아직도 후반기 때 너의 말투, 행동 다 생각나는데. 보고 싶다’라고 그리움을 표시했다.

서 하사와 같은 날 전사한 문광욱 일병의 미니홈피도 마찬가지. 포격 도발 이후 꾸준히 누리꾼들의 추모 글이 올라와 이달 8일 오후 11시까지 방명록에 총 2만8035개의 글이 게시됐다. 특히 문 일병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생일 축하 글이 많이 올라왔다. 두 사람을 추모하는 ‘연평도 순직장병 사이버 분향소’(www.navy.mil.kr/bbs/ucc/memorialList2.html)에서도 추모 열기는 여전하다. 이곳에는 18만5000여 명이 방문해 9773개의 글을 남겼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망자의 미니홈피는 유가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료를 백업해 주고 폐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전사자들의 홈피는 애도객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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