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전은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희생과 헌신으로 일해 주신 것이 바탕이 돼 오늘이 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파독(派獨) 광원과 간호사들을 만나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총리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한국파독광부총연합회 김태우 회장 등 파독 광원과 간호사 출신 인사 23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1960, 70년대 독일에 파견돼 임금 송금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개발에 기여한 광원과 간호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을 때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아껴 다 국내로 송금해 한국의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다. 정말 국가에 대한 헌신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의 활동 이후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고국의 발전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우리 민족의 훌륭한 전통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전에도 파독 광원 및 간호사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김 총리가 광주지방법원장 시절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묶어 만든 책 ‘지산통신’에는 1978년 독일 연수 시절 파독 광원 및 간호사들과 만난 사연이 소개돼 있다. 그는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고국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어려운 일을 감당했던 그들의 이런저런 사연을 듣노라면 가슴이 아팠다”며 “이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인해 독일로부터 차관을 얻고 경제 건설에 나서게 됐으니 어찌 이들의 공로를 잊을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이날 권이종 파독광부총연합회 부회장은 “약 450명의 회원 중 회비 1만 원도 못 내는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부탁했다. 김 총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가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하신 분들의 공로가 잊혀지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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