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천막촌. 외환은행나눔재단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연탄 배달에 나선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80)이 현장자원봉사자들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김 이사장은 “백로가 시냇가에 와 물고기를 잡아갔는데 이튿날 그 백로가 다른 백로를 데리고 와 같이 물고기를 잡아가는 것을 봤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서로 먹이를 나누는 백로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영하 14도의 추운 날씨와 나이를 염려한 주위의 만류에도 자원봉사자들과 끝까지 연탄을 함께 날랐다.
김 이사장은 11년 전 성공회 대주교와 성공회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강화도 온수리 땅에 정신지체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또 푸르메재단 이사장으로 장애인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뛰고 있다. 신묘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김 이사장은 “토끼는 경주 도중 자만해 잠을 자도 안 되고, 자고 있는 토끼가 있다면 거북이가 깨워서 함께 손잡고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토끼와 거북이 함께 가는 사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권택명 외환은행나눔재단 상임이사가 함께했으며 3시간 동안 천막촌 내 기초생활보장급여수급자와 장애인 가정 등 여섯 가정에 모두12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푸르메재단은 외환은행나눔재단의 기부금 2000만 원으로 앞으로도 서울시와 경기도내 소외계층 100가정에 연탄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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