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 씨(사진)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0세. 2010년 담낭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지난해 10월 수술 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1931년 경기 개풍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후 ‘엄마의 말뚝’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지난해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영원한 현역’으로 불렸다.
제14회 인촌상(2000년)을 비롯해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9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고, 2004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으로 선임됐다.
195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했던 그는 2006년 국내 문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 호원숙(작가), 원순,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원균 씨 등 4녀와 사위 황창윤(신라대 교수), 김광하(도이상사 대표), 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 김장섭 씨(대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 40분,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천주교 공원묘지. 02-3410-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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