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당질(5촌 조카)인 애국지사 안춘생 선생(전 광복회장·사진)이 26일 오후 4시 23분 서울보훈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선생은 1912년 8월 황해도 벽성의 항일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출생했다. 삼촌인 안경근 선생과 5촌 당숙인 중근, 정근, 공근 선생 등 안 의사 3형제는 모두 항일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선생도 1909년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의거 후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했다. 일제의 만주침략이 본격화되자 난징(南京)으로 가 1936년에 중앙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대일 전쟁에 참전했다.
1938년 중국군 육군 대위로 후난(湖南) 성 경비사령부에 복무하던 중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령을 받고,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에서 거사할 폭탄을 홍콩까지 운반하였다. 1939년 10월 중국군 육군 소령으로 군정부 감호대대에서 복무했으며 1940년 6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가 산시(山西) 지역에 파견한 군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민족청년단 훈련부장으로 청년운동에 헌신하고 1949년 육군사관학교를 제8기로 졸업했다. 이후 육사 교장, 육군 제8사단 사단장, 국방부 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1961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선생은 기업인으로 변신해 인천중공업과 영진운수 등의 사장을 지내고 제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73년 광복회 회장을 맡았고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독립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초대, 2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1976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기선(사업), 딸 수영 주영 씨 등 1남 2녀.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영안실(5호실), 발인 및 영결식은 30일 오전 10시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02-483-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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