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 손 내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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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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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장애여성 단체… 亞최빈국 라오스 장애여성에
휠체어 등 장애보조용품 전달

장애여성단체인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소속 중증장애인 8명이 25일 라오스 수도 비
엔티안의 라오스여성장애인개발센터에서 현지 장애인 여성들에게 휠체어와 목발 등
5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전달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장애여성단체인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소속 중증장애인 8명이 25일 라오스 수도 비 엔티안의 라오스여성장애인개발센터에서 현지 장애인 여성들에게 휠체어와 목발 등 5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전달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내 몸도 불편하지만 더 불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죠.”

한국의 장애여성들이 아시아의 최빈국 라오스 장애여성들을 돕고 있다. 장애여성단체인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소속 중증장애인(장애 1∼3급) 8명이 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라오스여성장애인개발센터에서 휠체어와 목발 등 5000만 원 상당의 장애보조용품을 라오스 장애여성들에게 전달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에 간 이들 장애여성은 휠체어 60개, 목발 50쌍, 보행보조기 64개, 장애인용 특수방석 20개를 비롯해 돋보기안경, 여성 의류, 유모차 등을 비행기에 개인 짐으로 가져갔다. 자비로 라오스를 방문하는 만큼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휠체어와 목발, 보행보조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금으로 마련했지만 나머지 물품은 장애여성들이 기부한 물품이다.

25일 전달식장에서 휠체어를 전달 받은 라오스 장애여성들은 하나같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국에서 날아간 장애여성들도 가슴이 뭉클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단체의 회장인 허혜숙 씨(45)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 캐나다 등에서 원조 받은 휠체어와 목발이 소아마비단체로부터 왔다. 그때는 남성이 우선이라며 장애남성들에게만 줬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들 장애여성이 라오스 장애여성을 돕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첫 해에는 주변의 도움이 없어 장애여성 10명이 자신들이 타던 중고 휠체어를 라오스 장애여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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