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들을 위로할 동심이 엽서가 되어 ‘이순신 장군 우체통’에 모였다. 28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순신 장군 우체통’ 이벤트에 모인 해군과 해병대 장병 위문엽서 1600 을 정리하고 있다. 이 엽서들은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해병대 연평부대 등 장병들에게 전달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날씨 추운데 밥 잘 챙겨 드세요! 제가 소녀시대나 아이유는 아니지만 이 편지 보시고 힘내셨으면 합니다.”(고3 여학생)
“분단된 우리나라를 굳게 지키는 멋진 사나이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부산 할머니)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국군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28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해군과 해병대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시민이 직접 쓴 1600여 통의 위문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위문편지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인천 옹진군 제6해병여단, 해병 연평부대로 보내진다.
서울시가 보내는 위문편지는 지난해 12월 23일 광화문광장에 돌아온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환영행사 중 하나였다. 이순신 장군의 후예인 해군과 해병대 장병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이 직접 엽서에 응원 메시지를 쓰게 한 것. 이달 20일까지 총 29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 유치원생부터 10대, 중장년층 등 16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10, 20대 여성이 많은 글을 남겼다. 말레이시아에서 4년 만에 한국에 온 한 여대생은 “비록 외국에 있지만 해병대 해군 오빠들이 조국을 지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경북 영주에서 온 한 중년 여성은 해군에 입대한 아들에게 글을 쓰는 것처럼 “보고 싶다 아들”이라고 썼다. 20대 초중반의 혈기 왕성한 군인들을 위해 엽서에 ‘소녀시대’ ‘카라’ 등 여성 아이돌 그룹 사진을 붙인 엽서도 많았다.
서울시는 29일 1600여 통의 엽서를 추려 해군에 800통, 해병대 부대 두 곳엔 400통씩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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