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산림청은 중국 임업국이 지난해 백두산호랑이 두 마리를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산림청과 중국 임업국은 2009년 10월부터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5월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임업국 자즈방(賈治邦) 국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17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어 지난해 가을 한국 전문가들이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의 백두산호랑이 번식장인 동북호림원을 방문해 한발 더 진전시켰다. 현재 한국에서 사육장 등을 물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백두산호랑이들이 한국에 반입되면 6년 만의 경사”라고 말했다.
한국 측의 고민은 암컷 호랑이를 들여와 현재 한국에 있는 짝 없는 백두산호랑이 수컷 두 마리에게 배필을 마련해 줄 것인지, 아니면 젊은 부부 호랑이를 들여올 것인지다.
한국에는 1994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백두’(수컷)와 ‘천지’(암컷),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선물한 ‘두만’(수컷)과 ‘압록’(암컷)이 있었다. 한국은 호랑이 부부를 임신시키기 위해 비아그라 투약, 호랑이 교미장면 비디오 틀어주기 등의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패했다. 또 압록이 2006년 죽고 천지도 지난해 5월에 폐사해 현재 수컷만 있다. 다만 도입한 지 17년이 된 백두는 나이가 21세여서 이미 호랑이 한계수명을 넘었다. 호랑이는 15∼2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홀아비 호랑이들에게 짝을 지워주는 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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