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유관순상에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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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전국에 폭력피해 이주여성쉼터 마련 보람”
충남도 이화여고 동아일보 제정

“앞으로 남은 삶을 유관순 열사처럼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일 제10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62·사진)는 25일 “유 열사의 위상과 무게를 생각하니 수상 소식이 짐으로 다가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 열사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려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를 시상하는 유관순상은 충남도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7월 공동으로 제정한 뒤 2002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한 대표는 이주여성의 인권보호와 지위 향상,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1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설립해 이주여성이 인종 및 성차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 여성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설립, 이주여성 긴급전화(1366) 설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 한 대표는 “2006년 여름까지는 외국인 여성이 폭력 피해를 당해도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쉼터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정부에 제안해 외국인도 들어갈 수 있게 관련법을 고쳐 이주여성쉼터가 전국에 생긴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2년부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도 벌였다. 이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책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제 연대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성폭력 문제로 부각하는 데 기여했다.

유관순상과 함께 모범적인 여고 1학년생 10명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에는 김수진(공주사대부고) 조가은(청심국제고) 윤신우(이화여고) 이선호(경기여고) 이주아(부안여고) 안예은(서울국제고) 양나영(칠원고) 신예린(현대고) 홍은정(안강여고) 김혜빈 양(성심여고)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 시도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뒤 지난달 26∼28일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관으로 열린 워크숍 활동평가에 참가한 30명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 유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유관순상 수상자는 2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횃불상 수상자는 각각 15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을 받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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