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민단 단장 2차례 지낸 ‘정신적 지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고문인 청송(靑松)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사진)이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2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때 일본으로 건너가 주경야독으로 메이지대 법학과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혈서를 써 가며 참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일원으로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이후 줄곧 일본에서 활동하며 1973년 옛 대성전기를 창업했고 재일한국투자협회 설립과 신한은행 출범에도 참여했다. 1985년과 1988년 제38, 39대 민단 단장을 지냈고 최근까지도 상임고문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재일동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1987년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모태가 된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의 설립을 주도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일본에서 후원회를 결성해 성금 525억 원을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그에게 보국훈장 삼일장, 대통령방위무공훈장, 체육훈장 청룡장, 국민훈장 모란장과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영임 여사(64)와 장남 성규(일본 소니 부장), 차남 상규 씨(대성엘텍 상무)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 02-3410-6915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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