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팀 주장 박 9단이 2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차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48)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의 대회 2연패를 확정했다.
박 9단은 초반 발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로 바둑을 이끌다 루이 9단의 실수를 틈타 대마를 잡으면서 승리했다.
박 9단은 “루이 9단이 연승하면서 막판까지 오게 돼 부담이 컸지만 평소 여류 기사들과 연구하면서 루이 9단을 잘 파악해 둔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 9단은 지난해에도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루이 9단은 김미리 초단, 이하진 3단, 박지연 2단을 연거푸 물리치면서 대회 최종전까지 몰고 왔다.
1차전에서는 선봉에 나선 문도원 2단이 7연승을 거둬 이 대회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관장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여류 기사가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2005년부터 단체전으로 바뀐 이 대회에서 한국은 통산 4차례(5회, 6회, 8회, 9회) 우승하면서 3차례 우승한 중국을 밀어내고 정관장배 최다우승국이 됐다. 우승 상금은 7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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