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대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음식축제인 세계조리사연맹(WACS) 제35차 총회가 열린다. WACS는 전 세계 조리사의 모임으로 97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총회는 ‘조리사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한국이 2008년 두바이에서 열린 제33차 총회에서 스리랑카 인도 헝가리 포르투갈 등 경쟁국을 제치고 이 대회를 유치한 데는 남춘화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회장(59·사진)의 역할이 컸다. 한국조리사회중앙회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리사 4만 명이 가입해 있으며 남 회장은 2008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 개소식에 참석한 그는 “조리사총회는 2년마다 회원국을 순회하며 열기 때문에 이 대회를 다시 한 번 유치하려면 194년이 걸린다”며 “내년에 열리는 대회에는 해외 유명 조리사와 식품 관련 바이어 등 3만여 명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식이 세계로 나가는 게 아니라 세계인을 한국으로 불러 한식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에 따른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정부와 국민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조리사의 사회적 위상이 매우 높다”며 “지난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34차 대회에서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한 조리사를 대통령궁으로 초대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한식세계화사업단의 등기이사이기도 한 남 회장은 “한식은 조리법이 복잡하고 맛도 다양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부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덜 맵고 덜 짜면서 모양도 좋은 메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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